호르무즈 해협서 또 유조선 2척 피격…이란 배후 부인

입력 2019.06.13 17:56 | 수정 2019.06.14 16:18

중동 내 미국과 이란간 긴장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이 폭발 피격되는 사건이 13일(현지 시각) 발생했다. 지난달 12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 포함 총 4척이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란 국영방송 알알람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역에서 원유를 운반하던 대형 유조선 2척이 폭발 피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폭음이 연이어 두 차례 이어졌다. 피격 유조선에는 메탄올, 나프타 등 가연성 석유화학 제품이 실려있어 배가 폭발할 가능성이 컸지만 총 44명의 선원들은 모두 목숨을 구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2019년 6월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유조선 피격 사건 좌표. /UKMTO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2019년 6월 1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유조선 피격 사건 좌표. /UKMTO
피격 유조선의 선적은 각각 파나마(고쿠카 코레이져스 호)와 마셜제도(프론트 알타이르 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고쿠카 코레이져스 호는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업(國華産業)’이 임대해 운영 중인 선박이라고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해당 유조선에는 일본인은 승선하지 않았으며, 탑승했던 필리핀 선원 21명은 모두 구조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피격된 유조선 2척 중 1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탄올을 싣고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이었고, 다른 1척은 나프타 10만t을 싣고 일본으로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프론트 알타이르 호는 노르웨이 선사 소유 유조선인 것을 확인됐다. 이날 노르웨이 해운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노르웨이 선사 프론트라인 소유 유조선 1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부근 오만해에서 어뢰에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프론트 알타이르 호에는 선장을 포함한 선원 2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건 당시 인근을 지나던 현대상선의 중량화물선 ‘현대두바이호’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영국과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좌표를 공개했다. UKMTO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명시하진 않았지만 영국과 동맹국들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13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은 지난달 12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운반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과 상선 2척이 공격받은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해는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로 이란은 미국의 군사 압박에 맞서기 위해 이곳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이란 정부는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배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내각 대변인은 "중동의 모든 국가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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