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에 화들짝...홍콩 입법회, ‘범죄인 中 인도법’ 심의 연기

입력 2019.06.12 14:27 | 수정 2019.06.12 14:53

홍콩 입법회(국회)가 12일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아침부터 법안 심의에 반대한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안 심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입법회 의장은 심의 시간을 변경하고 추후 의원들에게 이를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법회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를 한 후 20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자 심의 강행 방침을 접었다.

홍콩 입법회(국회)가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를 진행하기로 한 2019월 6월 12일 시민들이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SCMP
홍콩 입법회(국회)가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를 진행하기로 한 2019월 6월 12일 시민들이 정부청사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SCMP
전날 밤부터 정부청사 인근 공원에서는 법안 심의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열렸다. 이날 아침엔 수천명의 시민들이 정부청사로 몰려들어 주변 도로를 점거한 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청사 주변에 벽돌을 쌓아 장벽을 세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액까지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법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시위 규모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정부 인사들의 주거 지역에서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개정안은 중국을 범죄인 인도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가 이 법안을 인권운동가, 반체제인사 등의 본토 송환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SCMP

앞서 지난 9일엔 103만명(주최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입법회의 법안 심의가 예정된 이날엔 홍콩 기업들과 노동·종교 단체, 예술계, 중·고등·대학생 등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대규모 동맹파업을 예고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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