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동맹파업’ 총공세...‘범죄인 中 인도법’ 12일 심의 방침에 '분노'

입력 2019.06.12 11:01 | 수정 2019.06.12 13:14

홍콩 입법회(국회)가 중국 정부가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심의 강행 입장을 고수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동맹파업 등 총공세에 나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의장은 지난 11일 "(범죄인 인도 법안 시행이) 긴급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효율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예정대로) 12일부터 법안의 심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법안 추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결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법안 표결은 오는 20일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입법회 의장은 "회의장에서 질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표결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도 했다.

 홍콩 학생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반대 시위에 참여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SCMP
홍콩 학생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반대 시위에 참여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SCMP
SCMP에 따르면, 심의 개시 전날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입법회 주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2일에도 시위를 벌이겠다고 했다. 대규모 파업과 동맹휴업도 예고됐다. 50여 개 노동·종교 단체, 미술관 등 예술계와 2000여 명의 변호사 등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72개 중·고등학교와 일부 대학 학생회는 시위 참여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홍콩 교사 연합은 파업 기간, 학생의 안전 보장 방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직원 1600여 명도 파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버스기사노조는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감속 운행을 장려하겠다고 했다.
SCMP
홍콩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람 장관은 "법안 개정은 홍콩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동맹파업과 시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홍콩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학교, 각종 단체와 기업들은 동맹파업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법무부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신원 미상의 단체로부터 24시간 안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폐기하지 않으면 본인과 법무장관, 그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은 상황이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개정안은 중국을 범죄인 인도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가 해당 법안을 인권운동가, 반체제인사 등의 본토 송환에 악용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홍콩 도심에서는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1997년 영국령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래 최대 규모 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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