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여야 5당 대표…이희호 여사 빈소에 정치권 발길

입력 2019.06.11 17:33 | 수정 2019.06.11 17:57

문희상·이낙연·5당 대표 등 종일 조문객 몰려...이명박·전두환·노태우 화환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유가족 측은 오전부터 조문객들이 찾아와 오후 2시부터 빈소를 개방하려던 계획을 바꿔 오전부터 조문을 받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이 여사 빈소를 찾았다. 문 의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정신이 없고 울컥하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보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좌담회'에 참석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는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등 세 가지에 생을 바치면서까지 함께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는 위대한 시대를 함께 만들어왔고 우리는 계속 그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 그룹인 동교동계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조문을 했다. 이 대표는 이 여사 영정에 헌화하고 조문한 뒤 상주(喪主)인 김홍업·홍걸 형제를 위로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2년 반 옥살이를 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46세의 나이에 교육부장관에 발탁됐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의원들과 빈소를 찾았다. 황 대표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 여사님의 소천(召天)에 저와 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다른 4당 대표와 함께 이 여사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병실을 방문했을 때 눈을 뜨셨다. 오른쪽 귀에 대고 '동교동 댁에 얼른 가서 거기서 뵙고 싶다'고 했을 때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수난과 고통의 시대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 평생 사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마음이 너무 애통하다"고 했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을 통해 조전(弔電)을 보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후에 빈소를 찾아 북유럽 3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했다. 노 실장을 비롯해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 12명이 단체 조문을 했다. 노 실장은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께서도 정말 애통해 하시면서 귀국하시는대로 찾아 뵙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빈소 방명록에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다'라고 했다. 이 총리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순방 중이시라 제게 전화를 주셔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으라고 (하셨다)"고 했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도 "방금 전 문 대통령의 말씀이 있어서 이 총리가 이희호 여사 장례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과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이 총리가 함께 맡기로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한명숙 전 총리, 배우 문성근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가수 하춘화씨 등도 조문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폐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는 빈소에 오진 못했지만 조화(弔花)를 보냈다. 종교계에서는 법륜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등이 조문했다.

이날 조문객들은 상주인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맞았다. 빈소에는 민주당 설훈 의원,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양수·김희철·김방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자리를 지켰다. '리틀 DJ'로 불렸던 동교동계 출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저희들은 평생을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모시고 살았다"며 "DJ정부는 김대중·이희호 공동 정부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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