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駐韓) 미국 대사가 10일 소셜미디어(SNS)에 막걸리·복분자주·소주 등 한국 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직접 만드는 동영상〈사진〉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공개한 2분 28초 길이의 동영상에서 정장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저는 위스키 중에서도 아메리칸 위스키 애호가"라면서 "소주·막걸리 그리고 복분자주 같은 한국 전통주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 미 대사 관저인 '하비브 하우스' 내 진열장에 한복 차림의 인형과 함께 놓인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재료 몇 가지를 블렌딩해 하비브 하우스 공식 칵테일을 만들겠다"면서 네 종류의 칵테일 제조법을 선보였다.

그는 하비브 하우스 실내에 마련된 믹서기에 얼음·코코넛크림·파인애플 주스·럼을 넣어 '피나콜라다'를 만든 뒤 "여기에 이제 '비장의 재료'를 넣겠다"면서 막걸리를 부었다. 이어 "마법이 시작된다"면서 믹서기를 작동시켜 '피나콜라다'와 '막걸리'를 섞어 '피나막걸라다'라는 칵테일을 만들었다. 그는 또 복분자주와 샴페인을 넣고 '복분자 로열'이라는 칵테일도 만들었다. 이어 위스키 기반의 칵테일인 '맨해튼'과 보드카 기반 칵테일인 '모스코(모스크바) 뮬'에는 소주를 첨가해 각각 '맨해튼 강남스타일' '마포 뮬'이라 이름 붙이고 직접 마셔보기도 했다. 그는 특히 '마포 뮬'을 마시고는 "바로 이 맛이야"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만든 네 가지 칵테일 중 한 가지를 골라달라면서 SNS 인기투표에서 1등 한 것을 '하비브 하우스 공식 칵테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상에서 자신이 만든 '한·미 동맹' 칵테일과 함께 '김치전' 등 한국식 술안주도 소개했다.

"한·미동맹 정신으로" 美대사, 막걸리 섞어 칵테일 제조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막 완성한 '피나막걸라다' 칵테일을 가리키고 있다. 얼음·코코넛크림·파인애플 주스·럼으로 만드는 '피나콜라다'에 한국 막걸리를 섞은 칵테일이다. 해리스 대사는 10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한·미 동맹의 '같이 갑시다'정신을 바탕으로 하비브 하우스(주한 미 대사 관저) 공식 칵테일을 만들겠다"며 '피나막걸라다' 등을 직접 만들었다.

해리스 대사의 한국 술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7월 부임 직후 SNS에 영상을 올리고 "한국 음식과 술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비빔밥과 안동 소주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7월 신임장 제정식 때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미 양국 사이에 현안이 많아서 그걸 다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