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 가까워져"

입력 2019.06.11 03:26

핀란드 방문서 직항 노선 합의… 영남권 주민들 숙원사업 해결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헬싱키 간 직항 노선 신설에 합의했다. 김해공항과 유럽을 잇는 직항 노선 신설은 영남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그동안 부산·경남 주민들은 유럽에 갈 경우 인천 국제공항을 거쳐야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빈방문을 계기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핀란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년 전 핀에어(Finnair)의 인천 취항으로 헬싱키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EU(유럽연합) 도시가 됐고, 양국의 교류도 크게 확대됐다"며 "이번 직항 노선 개설은 한국의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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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10일 헬싱키 대통령궁 앞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뉴시스
국토교통부도 보도 자료를 내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일한 유럽 노선이 신설돼 영남권 주민들의 여행 편의 증진과 지방 공항 활성화를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 주 3회 부산~헬싱키 노선 운항이 시작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북 및 남북 정상회담의 재개를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비핵화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현지 기자 질문에 "남북 및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 및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남·북·미 사이에 구체적인 대화 진행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을 핀란드가 중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3국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핀란드와 니니스퇴 대통령은 북핵 해법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하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완전한 비핵화(CVID)와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유럽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수단'으로서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핀란드가 작년 남·북·미 정부 및 학자들이 참여한 '1.5트랙(민관 참여) 대화'를 주선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한·미·일의 트랙 2(민간) 대화"라고 말실수를 했다. 그러나 통역은 원래 취지인 '남·북·미 대화'로 고쳐서 통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6·10 항쟁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며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막말' 논란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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