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전의 상징으로 신성시됐던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사망사고는 물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전설적인 에베레스트가 갖는 신비함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6주간의 에베레스트 청소 작업을 통해 약 11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그동안 에베레스트를 청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모든 등산객이 최소 17파운드에 달하는, 약 7.7kg의 쓰레기를 갖고 내려오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늘어나는 사망자 관리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네팔은 현재 등산객의 건강상태나 등산 기술 등을 평가하지 않고 돈을 받으면 무조건 등산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에 급증하는 등반객을 네팔 정부가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을 낳기도 했지만, 네팔 정부는 증가하는 등반 사고가 등반객 증가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에베레스트를 두 번이나 등정한 베테랑 산악인 짐 데이비슨은 "네팔 정부가 등산객을 제한해야 한다"며 "허가 받은 등산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면 매년 같은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쓰레기를 처리하고, 발견된 시신의 실제 사망 원인을 찾고 있다. 에베레스트 관리 규정에 대한 변경 여부는 차후에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