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은 어떻게 키 180cm 前 남편을 살해했나…혈흔서 약물 검출 안 돼 '범행 수법 의문'

입력 2019.06.07 16:37

‘제주 펜션 전(前)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혈흔에서 니코틴 등 약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약물 살해’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피의자 고유정(36)이 자신보다 건장한 체격의 피해자를 어떤 방법으로 살해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의 압수품 중 흉기에서 피해자의 혈흔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독물 검사를 의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그동안 고유정과 강씨의 체격 차이가 커 고유정이 범행 전 약독물을 사용해 피해자를 무력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고유정은 키 160cm, 몸무게 50kg가량인 반면, 강씨는 키 180cm, 몸무게 80kg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유정은 범행 전 자신의 휴대폰으로 ‘니코틴 치사량’ 등을 다수 검색했다는 점에서 약독물을 이용해 강씨를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검사 결과 강씨의 혈흔에서는 니코틴이나 농약 등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에 따라 국과수와 경찰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 등 6명을 투입해 펜션 내에 남아있는 비산 혈흔 형태를 분석하고 있다. 흩어진 혈흔의 흔적을 분석하게 되면 어느 지점에서 강씨의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 등을 추론할 수 있어 범행 방법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유정의 현장검증은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은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이 충분히 규명된 이후 재연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인데, 피의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 현장검증이 무의미하다"고 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니코틴 치사량’, ‘살인도구’ 등을 다수 검색했고, 전 남편과 펜션에 입실하기 전 범행 도구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계획 살인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압수한 증거물품과 수사내용만으로도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경찰과 경찰은 제주항에서 완도항으로 향하는 항로와 고유정이 육지에 오른 뒤 이동한 경로를 따라 강씨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고유정을 오는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