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사과가 영국 버킹엄궁으로 날아간다. 8일 개최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파티에서 여왕에게 전달된다. 여왕의 생일은 4월 21일이지만, 공식 생일 파티는 매년 6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연다.
안동농협은 영국 왕실의 초청으로 버킹엄궁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생일 파티에서 안동사과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될 사과는 500㎏이다. 안동농협 측은 앞서 지난 3월 주한 영국대사관을 통해 여왕에게 편지를 보냈다. "1999년 여왕께서 안동을 방문해 안동사과 등 지역 농산물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에 감사드린다"며 "여왕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안동사과 브랜드인 애이플을 만들었는데, 꼭 여왕께서 맛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달 뒤 여왕의 답신이 안동으로 날아들었다. 여왕은 답장에서 "6월 8일 생일 파티에 애이플을 가져오면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안동농협은 1999년 여왕 방문 후 사과 종자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2016년 왕관을 모티브로 씻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애이플을 만들었다. 이 사과는 지난달 안동을 찾은 차남 앤드루 왕자에게도 선보였다. 애이플은 지난해 지역농협 공판장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400억원을 달성했다.
안동농협은 영국 방문길에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애이플 사과'의 영국 시장 진출 방안과 영국 왕실의 '왕실 조달 허가증'(Royal Warrant) 인증 방안 등 해외 시장 개척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은 "이번 버킹엄궁 방문을 계기로 '애이플' 브랜드를 델몬트, 선키스트 같은 세계적인 협동조합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