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15세 관람가도 논란인 '기생충', 프랑스에선 '전체관람가'

입력 2019.06.05 17:59

국내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에선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분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프랑스 영화 심의 기관(CNC)는 ‘기생충’을 전체관람가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어린이들도 ‘기생충’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됐다. 일각에서는 영화의 선정성과 잔인함을 지적하며 15세 이상 관람가가 아닌 청소년관람불가로 등급을 매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심의를 관장하는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기생충’의 흥행을 고려해 낮은 등급을 부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CJ 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CJ 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중간에는 잔인한 장면과 야한 장면도 포함돼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개봉에 앞서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한 수준"이라고 '기생충'을 15세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분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달리 CNC는 '기생충'을 전체관람가 영화로 분류했다. CNC가 전 세계 심의 기관 중 가장 관대한 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충분히 예상가능한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CNC는 2017년 심의한 693편의 영화 중 623편을 전체관람가 영화로 분류한 바 있다.

국내 사례와 비교해보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아메리칸 파이' '킥 애스1' 등도 프랑스에서 전체관람가 영화로 분류됐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색,계' 같은 경우도 12세이상 관람가 영화로 분류됐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역시 한국에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반면 프랑스에서 12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돼 화제가 됐다.

한편 국내 개봉 전 전 세계 192개국에 팔리며 역대 한국영화 해외 판매 1위에 등극한 '기생충'은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에서 이달 중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다음 달에는 러시아와 태국, 오는 9월에는 체코와 폴란드에서 개봉한다. 오는 10월11일엔 북미에서 개봉한다. 그 다음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등 유럽 개봉도 예정돼 있다. 내년 1월엔 일본 관객들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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