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 내부수색 막은 헝가리 "영웅 만들고 싶지 않아"

입력 2019.06.05 14:22

헝가리 내무부 장관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선체에 잠수부의 진입을 배제한다는 주장을 한국 측이 수용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잠수사들이 위험하다며 수중 선내 진입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한국 신속대응팀은 선내 수색을 통해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6월 4일 오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희생자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4일 오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지점인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 대원들이 희생자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장관은 이날 "헝가리와 한국의 잠수부들이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 높아진 수심와 짧은 물속 가시거리 등 위험한 환경에서 수색과 복구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시신을 구조하고 선체를 인양하길 바란다"고 했다. 선체 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측 대원들도 선내 진입 금지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침몰선 내부 수색은 유속이 느려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하바리아 재난구조협회 회장인 사트마리 졸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체 밖에 있는 것도 위험하다"이라며 "선체 안은 가구로 엉켜있고 작은 창문들이 깨져있어 들어가기 위험한 상황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시신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며칠 안에 약 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다만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침몰선을 들어올리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3일과 4일 각각 시신 2구와 3구를 수습하면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11명으로 늘었다. 당시 35명이 승선했던 유람선이 침몰하면서 7명만 구조된 상황이다. 신속대응팀은 1명의 시신의 신원확인을 진행하는 한편, 14명을 추가로 수색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헝가리인들의 애도는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인들과 관광객들은 다리와 다뉴브강 근처에 꽃을 두고 기도를 하며 위로를 보내고 있다.

부다페스트의 한 시민은 다뉴브 강둑에 헌화를 하며 "모든 희생자들에 애석한 마음을 보낸다. 내 가족의 죽음처럼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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