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회의엔 차관도 안 오더니...與이해찬이 부르자 장관 18명 조 짜서 오찬

입력 2019.06.04 11:19 | 수정 2019.06.04 17:14

李, 교육·문체·복지·여가부 장관과 오찬…25일까지 장관 18명과 회동
일주일 전 한국당 회의엔 5분 전 차관 6명 불참 통보…野 "총선 승리 위한 당정 합작"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4명과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찬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8명의 국무위원과 조별로 릴레이 오찬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각 부처 장관들과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위한 당정 합작"이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사회관계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사회관계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유 부총리를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외교·통일·국방부(5일) △농림축산식품·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7일)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19일) △법무부·행정안전부(25일) 장관과 만난다. 당에서는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작년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이낙연 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매주 고위 당·정·청 회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물론 그간 집권당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들과 조를 짜 돌아가며 식사를 하는 것은 보기 어려웠던 일이다. 이번 릴레이 오찬은 이 대표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장관들과 오찬을 하면서 국정 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각 부처별 건의사항과 당의 역할 등에 대해 정부 측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와 국무위원 18명의 오찬 회동을 보는 야당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달 29일 한국당이 국회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열었을 때 애초 참석하기로 했던 6개 부처 차관과 한전 부사장이 회의 5분을 남겨두고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정부에서 집권당 대표가 부르자 부총리와 장관이 나서 조를 짜 돌아가며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은 당정이 합작해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란 게 야당 주장이다.

더구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목을 매면서도 야당이 주최한 회의 직전에 불참을 통보한 정부 측 태도를 두고 야당에선 "정부가 대놓고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야당도 국정 파트너인데, 산불재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차관이 5분 전에 일괄로 불참을 통보하는 것은 윗선의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이런 와중에 여당 대표가 장관과 만나는 것은 여당과 야당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18명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선 "총선이 다가오자 여당 대표가 나서 장관들을 쭉 만나는 것은 총선만을 위한 만남"이라며 "청와대는 여당을 장악하고, 여당은 정부를 장악하는 방식으로는 민생을 살리지 못하고 관권선거 의혹만 부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한국당도 여당을 해봤다. 여당과 정부간 당정협의는 상시적으로 한다"며 "장소가 (국회와 식당으로) 다르다고 해서 실질적인 내용이 다르지 않다. 그와 같은 행위(관권 선거)라고 (이미지를) 덧씌워 바라보는 것은 한국당이 여당이었을 때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와 국무위원간 오찬에서 유 부총리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 연구지원비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 "추경이 늦어져 미세먼지에 대비해 유치원·학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늦어져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한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취약계층 대상 의료급여 미지급금이 작년에 지급됐어야 한다"며 관련 예산이 편성된 추경 통과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박 장관과 노인 일자리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문체부 박 장관은 "강원 산불로 관광체육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서 이 사안에 대한 시급성을 절감해달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