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새벽 발해만과 가까운 중국 4개 성(省)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 를 봤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발해만 일대 중국군의 군사훈련과 맞물려, 중국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극초음속 무기 발사 시험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이날 새벽 4시~4시 30분쯤 꼬리 부분에서 분사가 이뤄지고 있는 듯한 형태의 발광체가 약 10초에 걸쳐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걸 봤다"는 목격담과 함께 관련 사진 및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보가 집중된 지역은 산둥(山東)성, 산시(山西)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등 발해만과 가까운 인접 4개 성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전에도 이번에 본 것과 같은 비행체를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지표면에서 쏘아 올려진 뒤 분사물을 내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1~2일 발해만 일대에서 벌인 군사훈련과 이번 비행체의 관련성이 주목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랴오닝성 해사국은 2일 새벽 2시 30분부터 정오까지 발해만 일대에 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이 공고는 항행 금지 시간을 불과 3분 앞둔 오전 2시 27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비행체가 중국군이 발사한 SLBM, 특히 중국이 독자 개발한 최신 SLBM 쥐랑(巨浪·JL)-3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핵 탄두 탑재가 가능한 쥐랑-3은 사거리 1만3000㎞의 다탄두 SLBM으로 미국 본토와 유럽 전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무역 전쟁 등으로 갈등을 빚는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작년 4월 28일 밤에도 산시성 등지에서 이번처럼 밝게 빛나는 발광체가 목격된 바 있다. 당시에는 중국군이 시험한 극초음속 무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