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낡은 체육관 보고 버럭… "간부들 자세 틀려먹었다"

입력 2019.06.01 14:48 | 수정 2019.06.01 15: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강도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강도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강도 시찰에 나서 노동당 근로단체부와 자강도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자강도 강계시에 위치한 '배움의 천릿길 학생소년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학생소년궁전은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에 설립돼 초중고 학생들이 방과 후 과학과 예체능 등의 과외 교육을 받는 영재교육기관이다. 강계시의 학생소년궁전은 지난 2016년 52년만에 리모델링됐다.

김 위원장은 해당 시설을 시찰하면서 시공과 시설관리 운영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내며 간부들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계 학생소년궁전 체육관은 샤워장에 물이 나오지 않고, 수도꼭지가 떨어져 나갔으며, 조명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불과 3년 전에 건설한 건물이 10년도 더 쓴 건물처럼 한심하지 그지없다"면서 "일꾼(간부)들의 '일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했다. 또 "설계를 망탕, 주인답게 하지 않았다"며 "설계부문에서 밤낮 '선(先)편리성'의 원칙을 구현한다고 말은 많이 하는데 형식주의, 날림식이 농후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대단히 실망하게 된다. 일꾼들이 당의 방침을 집행했다는 흉내나 내면서 일을 거충다짐식(겉으로 대충)으로 하고 있다"며 "지금 제일 걸린 문제는 바로 일꾼(간부)들의 사상관점에 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노동당 근로단체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과외 교육 교양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의 중앙과 지방 조직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현재 노동당 근로단체부는 최휘 당 부위원장과 리일환 부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질타 이후 최 부위원장과 최 부장의 행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후 다른 도들에서 진행 중인 학생소년궁전 리모델링 공사에서도 강계시와 같은 편향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를 한 후 궁전 소조원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질타가 하노미 미북정상회담 결렬 후 '자력갱생'을 강조한 북한에서 과학기술 발전과 교육, 경제성장 등의 성과가 미약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공식 행보는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 참관 이후 23일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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