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측 "탑승객들, 사고 당시 선실서 하선 준비…구명조끼 안 입은 듯"

입력 2019.05.30 18:31 | 수정 2019.05.30 20:52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객들은 사고 당시 선실에서 하선(下船)을 준비하고 있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이 30일 밝혔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을 통해 "실내 선실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갑판에 나갈 때만 입는다"며 "‘허블레아니(HABLEANY)’호는 운행을 마치고 귀환하는 과정이었다. 전원 실내에서 하선 준비를 하는 상황이어서 구명조끼 착용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사에서 이상무 전무이사가 취재진에게 사고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몰한 여객선은 관광 업체 ‘파노라마덱’ 소속 허블레아니호다. 이 배는 길이 27m, 폭 4.8m로 이 회사가 보유한 선박 중에서 작은 축에 속한다. 유람선은 2층 구조로, 정원은 60명이지만 크루즈 관광을 위해 내부를 레스토랑 형태로 꾸며 최대 45명을 태울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1949년 구소련에서 건조됐으며 1980년대에 헝가리에서 제조한 엔진으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조 시점만 놓고 봤을 때 무려 70년 된 선박이다. 파노라마덱이 이 선박을 인수해 운항을 시작한 건 2003년으로 알려졌다.

여행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현지 출국을 희망하는 가족들은 총 38명이다. 오는 31일 오전 1시 15분 카타르항공으로 피해자 가족 10명과 여행사 직원 2명이 1차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대한항공 비행기 3편에 가족 28명과 직원 6명이 탑승, 헝가리로 향한다.

이 전무이사는 "항공편과 숙식, 현지 이동편 모두 여행사에서 제공하겠다"며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중간에 경유하는 도시들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7명 등 총 8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으며, 20명(한국인19명, 헝가리인 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람선 탑승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헝가리 소방당국이 수색 범위를 넓히며 실종자를 찾고 있으나, 강물의 속도가 빨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구조자와 목격자들은 야경 투어를 마친 뒤 선착장으로 복귀하던 허블레아니호를 출항하던 대형 선박이 들이받아 배가 전복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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