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한 야경 보트 투어"…외국 여행객 '극과 극' 후기 보니

입력 2019.05.30 11:42 | 수정 2019.06.02 09:21

안전 문제 지적한 외국 여행객들 ‘극과 극’ 후기
'파노라마 덱' 대변인 "침몰 이유 확인할 수 없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완벽한 야경 투어다."
"모든 사람이 밖에 앉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좌석이 없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9일 밤 9시(현지 시각·한국 시각 30일 새벽 4시) 우리 국민 단체 여행객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람선 야경 투어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지 야경 투어 유람선을 탔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린 여행 후기 중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019년 5월 29일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이 탑승한 유람선이 다른 유람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배는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ány·인어)호’로, 외국인 여행객들은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윗층(사진)에 나와야 하지만 자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배는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ány·인어)호’로, 헝가리 파노라마 덱(panorama deck) 회사가 운영한다.
총 2개의 갑판(층)이 있으며 최대 60명까지, 일반적으로 45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는 소형 크루즈다. 이날 사고 당시 우리 국민 33명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외국 여행객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한 배는 일반 소형 유람선처럼 아래층에는 비바람이나 햇볕을 피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탁 6~7개와 그에 딸린 의자가 놓여 있고, 위로는 옥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객들은 "식사가 가능한 공간은 유리창 등으로 막혀있으며, 밝은 내부 조명 때문에 야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옥외 갑판대로 나와야한다"고 했다.

허블레아니호의 내부 모습.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후기에 따르면 야경 투어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이 곳에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옥외 공간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파노라마 덱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한 영국 관광객은 후기에 "모든 사람이 밖에 앉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좌석이 없었고 (옥외 공간이) 비좁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안전 수칙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격 대비 만족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별 다섯개 중 2개 이하를 준 여행객은 "야경을 감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빨리 지나갔다",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없었다" 등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후기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는 현재까지 문제가 될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파노라마 덱 대변인 미할리 토스는 CNN에 "매년 배의 상태를 점검한다"며 "보트에서 문제가 생길만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왜 배가 침몰했는지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날은 그저 평범한 하루였고, 정기적인 운항이었다. 우리는 매일 수천번의 관광 보트 운항을 한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만한 징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했으며, 7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헝가리 당국이 실종자 1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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