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취소하면 여행사 비용회수 어려워"...악천후 속 유람선관광 강행한 이유는

입력 2019.05.30 11:07 | 수정 2019.05.30 11:09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이 침몰할 당시 현장에는 폭우가 내리고 번개가 치는 등 기상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악천후에도 여행사가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유람선 관광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중구 서소문로 참좋은여행 본사 /심민관 기자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2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폭우로 댜뉴브 강물의 수위가 높아진데다 유속이 평소보다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고가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관광 일정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다페스트 유람선 투어는 헝가리 투어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로 꼽힌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기대한 관광객들에게 투어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일정을 취소하기 위해선 관광객 전원의 동의와 양해가 필요한데 쉽지가 않고, 그렇다고 여행사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하게 되면 투어를 잡기 위해 들어간 비용 회수가 어려운데다 일부 금액을 환불 해줘야 한다"며 "큰 문제가 일어날 정도가 아니면 일정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현지 날씨나 강물 수위가 유람선 투어 일정을 취소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여행사 입장에서도 손해를 감수하고 투어 일정을 취소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천후에도 여행 일정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여행업계 관행을 바꿀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는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업계가 금전적 손실 때문에 안전상 문제를 쉽게 넘어갈 수 없도록 이를 감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달 25일부터 6월 2일까지 발칸 2개국과 동유럽 4개국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이번에 추돌한 유람선에 탑승한 관광객들이 이 상품을 구매했다. 35명의 탑승자 가운데 현재 7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다.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중 31명이 참좋은여행을 이용한 관광객이다.

참좋은여행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본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회사에서 15명 규모의 수습반을 이날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지 선박과 참좋은여행의 배상 책임을 포함해 회사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모든 유람선은 정상 운행중이었고 다른 대형 유람선이 추돌해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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