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 4척, F-35기 10년내 147대… 日 '군사대국' 우뚝

입력 2019.05.29 03:07

헬기 싣는 호위함 2척 개조 승인, 수직이착륙 F-35B기 탑재 계획
1조6500억원짜리 이지스함 등 구축함 47척… 신형 잠수함도 19척

방일 4일째인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남쪽에 있는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한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일 자위대원과 미 해군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내밀며 "(항모로 개조한 가가가) 동북아 지역을 위협으로부터 방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가는 대단한 함정"이라며 "여러분은 이 함정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 배 때문에) 매우 안전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지에 정박한 미국의 대형 강습상륙함 와스프(4만1000t급)에서는 "우리는 힘에 의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아베와 함께 ‘일본판 항모’ 승선 -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연단에 선 사람) 미 대통령이 28일 아베 신조(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일본 총리와 함께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일 자위대원과 미 해군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본은 가가와 같은 급의 호위함 4척을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일본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강력한 항모 전단을 보유하게 된다.
트럼프, 아베와 함께 ‘일본판 항모’ 승선 -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연단에 선 사람) 미 대통령이 28일 아베 신조(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일본 총리와 함께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일 자위대원과 미 해군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본은 가가와 같은 급의 호위함 4척을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일본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강력한 항모 전단을 보유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
1.6조원 최신예 이지스함도 진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항모로 개조를 '승인'한 가가는 길이 248m, 폭 38m, 만재 배수량 2만7000t으로 일본이 보유한 헬기 탑재 호위함(헬기 항모) 4척 중 하나다. 아베 내각은 지난해 일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호위함 가가와 같은 급인 이즈모를 길이 300m 이상의 경(輕)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이즈모와 가가의 갑판을 대폭 개조해 미국에서 도입하는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비행 갑판에 스키 점프대를 설치하고 F-35B 10대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작년 일본은 2019~2023 회계연도 중 F-35B 42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될 경우 일본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항모 전단을 보유하게 된다.

日 호위함 ‘가가’ 위를 나는 트럼프 탄 헬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 중인 호위함 ‘가가’의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모로 개조한 가가가) 동북아 지역을 위협으로부터 방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日 호위함 ‘가가’ 위를 나는 트럼프 탄 헬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8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 중인 호위함 ‘가가’의 갑판에 착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모로 개조한 가가가) 동북아 지역을 위협으로부터 방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일본은 이미 군사 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항공모함을 보유했던 탓에 전통적으로 해군력이 강하다. 일본은 장기적으로는 헬기 탑재 호위함 4척을 모두 경항모로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구축함 약 40척과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든든한 자산이다.

지난해 7월엔 1조6500억원의 건조비가 들어간 최신형 이지스함 마야함을 진수했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함 줌월트급을 제외하면 전 세계 신형 구축함 중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췄다고 한다. 최신형 이지스 전투 체계(베이스라인 9)와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BMD 5.1, 최신형 다용도 미사일 SM-6와 강력한 요격미사일 SM-3 블록ⅡA를 장착한다. SM-3 블록ⅡA의 최대 사거리는 2500㎞, 요격 고도는 1500㎞에 달한다. 일본은 마야급 2척을 포함, 총 8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된다. 일본이 보유한 19척의 신형 잠수함들은 이미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도 활동 중이다.

일본이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한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 이 함정에 승선해 연설했다.
일본이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한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 이 함정에 승선해 연설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F-35, 美 제외 세계 최다 보유

일본의 공군력도 빠르게 증강되고 있다. 일본은 '무적의 전투기'로 불리는 F-35 스텔스기를 현재 13대 보유 중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F-35를 추가로 105대 구매하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일본은 앞으로 10년 내에 F-35를 총 147대 체제(F-35A 105대, F-35B 42대)로 운용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을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많은 F-35 스텔스기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앞으로 미·일 동맹에 기반해 신형 조기 경보기 E-2D 도입을 더 늘리고, 장거리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도 수입해 운용할 예정이다. 공군 분석에 따르면 현재 첨단 전투기 전력은 일본 201대, 중국 112대, 한국 60대로 일본이 중국에 비해 2배, 우리나라에 비해선 3배가량 우위에 있다.

한, 중, 일 군사력 비교표

일본은 아베 내각이 들어선 뒤 해마다 방위비(군사비)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방위비는 6년 만에 5000억엔 이상 늘어난 5조3000억엔이었다. 일본 방위성은 앞으로 5년간 방위비 총액을 28조엔으로 책정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첨단 무기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군비 증강은 중국의 첨단 군사력 건설 가속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명분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해군은 총 702척의 함정을 보유, 수적인 면에서 우리나라(160척 이상)는 물론 일본(131척)도 크게 앞섰다. 중국 함정의 총톤수는 122만5812t으로 미국(345만1964t)의 약 3분의 1 수준이지만 일본 해군의 2.6배, 우리 해군의 6배에 달한다. 하지만 함정의 질적 수준은 일본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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