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상]민노총 現重 노조, 이번엔 주총장 점거·본사 강제 진입…경비원 한명 실명 위기

입력 2019.05.27 16:58 | 수정 2019.05.27 18:44

법원 "주총 방해말라" 결정한 날…주총장 점거한 민주노총
현대重 노조, 경영진 만나겠다 본사도 진입 시도
조합원과 경비요원 충돌…7명 부상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온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장소로 공지된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 회관을 27일 기습 점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지부 노조원들은 또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도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비요원들과 충돌해 1명이 실명 위기에 빠지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현대중 노조원들은 앞서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등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경찰을 폭행해 경찰관 19명이 이가 부러지거나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등 부상을 입었다.

울산지법은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의 최근 폭력 시위 등을 근거로 현대중 노조의 주주총회장 점거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노조는 또다시 폭력 시위를 벌이고 주총장까지 점거했다.

◇주총장 점거·본사 진입 시도…경비요원 1명 중상·6명 경상
울산동부경찰서와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한마음회관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주총장을 안에서부터 막고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십명은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본관 경비요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양측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회사 경비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 캡처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단독 입수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오토바이 헬멧과 복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싸움을 벌이며 본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정문 유리창이 박살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욕설이 터져나왔고, 몸싸움 과정에서 "밀어" "뒤를 잡아줘" "허리 잡아"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 경비원 등 7명이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정문의 대형 유리문도 깨졌는데, 깨진 유리에 눈을 다친 경비원 1명은 실명 위험이 있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본사 진입이 여의치 않자, 돌과 날계란 등을 집어 던졌다. 경찰에 따르면 충돌 이후에도 회사측 경비원 100여 명과 조합원 500여 명이 대치했다.

27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본관 출입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과 회사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미리 주총장을 점거한 상태"라며 "불법 점거행위로 판단해, 경찰에 퇴거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2일에도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약 20여분 동안 이어진 노조 조합원들의 폭력으로 경찰 2명의 이가 부러지는 등 19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12명을 검거했지만 11명은 석방하고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法 "주총방해하면 5000만원 배상"…노조, 보란듯 기습점거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이날 현대중공업이 금속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결정한 날, 노조가 사실상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주총장 점거 투쟁에 나선 것이다.

법원이 결정한 금지 대상은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문 또는 출입 경로를 봉쇄하는 행위, 주총 준비를 위한 회사 측 인력 출입을 막는 행위, 주총장 안에서 호각을 불거나 고성, 단상 점거, 물건 투척 등으로 주주 의결권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다.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주주총회장소로 예정된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건물 앞에 모여있다. /연합뉴스
주총장 주변 50m 내에서 주주나 임직원에게 물건을 던지는 행위와 2m 떨어진 지점에서 확성기 등으로 소음측정치가 70데시벨(㏈)을 초과해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도 금지했다.

법원은 노조가 이를 어길 시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노조가 오는 31일 주주총회 당일까지 점거를 풀지 않으면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

재판부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해 경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오는 30일 주총장 인근에 결집해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 뒤 다음날 열리는 임시주총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기필코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표명했다"며 "이에 비추어 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물리적 방법으로 임시주총을 방해할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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