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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글렌 “AI 기술 활용해 정보 조작 피해 막을 수 있어

조선일보
  • 진중언 기자
    입력 2019.05.24 03:24

    특별강연: 제롬글렌

    -미디어업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이다. 오염된 정보에 대한 얘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전쟁’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정보전은 사이버 전쟁과는 엄연히 다르다. 정보전은 대상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정보 채널을 조작해 정보전을 벌이는 주체의 이익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보전의 피해자는 자기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솔직히 정보전을 그만두는 것도 (정보전을 벌이는 사람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또 다른 전술일 수 있다. 정보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누구도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를 믿지 못할 수 있다. 피해자가 피해망상 수준까지 갈 수 있기에 미디어업계는 정보전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은 정부 기관이 어느 정도 정보전을 벌이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전쟁은 총도 필요 없고, 비용도 적게 든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 못하는 게 NGO(비정부기구)이다. 환경단체 같은 NGO들이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정보전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 기업은 마케팅 활동 같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정보전을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조종하고 공략하는 것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서 소비자 상대로 정보전을 펼치는 것이다. 또한 정치·윤리·종교 집단은 물론 테러리스트 집단도 정보전에 눈독을 들인다. 정보전이 조직범죄, 테러리즘, 부패와 연결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흔들 수 있다.

    -정보전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태이다. 이미 잘못된 정보들이 상당수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가짜뉴스 같은 정보전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 대처 프로토콜을 데이터로 만들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AI로 수집하고 정보전의 피해를 막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의 목표는 앞으로 일어날 정보전의 범주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하고, 대응하게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별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행동을 파악하고, 조작된 정보에 선제 대응하고, 사람들의 성향에 맞춰 대응 방식을 만들자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추천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개인의 프로필에 맞게 정보전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 양식을 매칭시켜줄 수 있다. 이용자들의 행동과 정보를 클라우드로 취합하고, AI가 이를 학습해 정보전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AI 아바타가 바이러스 예방 프로그램처럼 개인을 정보전의 위험에서 보호해주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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