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조작미숙?" 8명 사상 수소탱크 폭발 원인은?…합동감식 진행

입력 2019.05.24 10:31 | 수정 2019.05.24 17:49

경찰이 8명의 사상자를 낳은 강원테크노파크 수소탱크 폭발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4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여 수소 탱크 폭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사고가 난 수소 저장 탱크의 시공과 설치, 운영 등 전반에 걸쳐 정밀 감식에 나설 계획"이라며 "부실시공, 운영업체의 조작 미숙, 부실 안전점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4일 오전 사고조사 관계자들이 현장조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강원테크노파크 내 1공장 벽면에 설치된 수소 저장 탱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권모(38)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2)·손모(38)씨 등 6명이 다쳐 강릉아산병원과 고려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상자들은 강릉벤처 공장을 견학 중이던 세라믹 분야 젊은 경영인과 인솔자들로, 폭발 당시 수소 저장 탱크 옆을 우연히 지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탱크를 운영한 업체는 태양광을 활용해 수소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업체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 업체 연구원 2명이 저장 탱크에서 20m 떨어진 별도의 가건물 내에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벤처 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 작업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화재의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성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번 폭발 사고에서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소 가스가 누출된 것이 아니라 탱크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손원배 경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화재 여부만 가지고 원인을 찾기엔 무리가 있다"며 "압력 제어 장치의 문제, 탱크 마감 처리의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탱크 폭발사고 발생 다음날인 24일 오전 사고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가 난 수소 저장 탱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설치작업을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됐다. 이 시설의 안전점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테크노파크 측은 이달 말까지 1000시간 이상의 시험 가동을 거친 뒤 운영 업체로부터 설비를 이관받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시험 가동 400여 시간 만에 발생했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벤처 건물에 전기를 생산하는 소규모 수소연료발전소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시험가동 중에 폭발사고가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수소탱크 폭발사고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매몰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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