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타격에 ‘핵심 지지층’ 농민에 19조원 지원

입력 2019.05.24 10:26

미·중 무역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업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농가에 총 160억달러어치 지원 꾸러미(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145억달러(약 17조원)는 직불금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첫 지급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로 예정돼 있다. 지원 꾸러미에는 직불금 외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어치 식품 구매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1억달러(약 1190억원) 규모 지원금이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원은 작물 종류보다 농가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지역별 손해액을 기준으로 카운티(미 행정구역 단위) 당 단일 지불금이 지급된다.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오늘 발표한 지원안은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무역 관행을 농민이 참지만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핵심 유권자인 농민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상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가 10개월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지원 꾸러미를 발표했다"고 평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좀처럼 타결되지 않는 가운데 양국은 서로 관세 폭탄을 매기며 압박에 나섰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 1위 콩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관세율 25%를 매겨 보복했다. 이에 따라 미 농민은 한때 대두 수출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지난해 여름 중단됐다가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그해 12월에 재개됐다. 대두의 주 생산지인 미 중서부 농민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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