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화웨이 제재에 고민 빠진 파나소닉...거래 중단 부인 성명 냈지만

입력 2019.05.24 10:07

중국의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외국기업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의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중문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화웨이에 부품 납품 중단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23일 파나소닉과 도시바는 중문 사이트에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 중단이나 협력 중단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성명을 각각 올렸다. 이날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 NHK 등 일본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엄정 성명’을 통해 "현재 파나소닉의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은 정상이고 온라인 매체에서 언급한 공급중단 등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도 "22일과 23일 일부 매체에서 상하이도시바가 화웨이와 협력을 중단했다고 내부적으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고 언급한 뒤 "상하이도시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성명에는 그러나 미세한 차이가 있다. 파나소닉은 중국 사업 발전에 적은 힘이나마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도시바그룹은 미국의 거래제한 리스트에 따라 일부 제품이 요구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중이지만 아직 화웨이와의 협력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 및 그 계열사 68곳을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고, 이에 따라 이들에게 미국 기술 및 부품 비중이 25% 이상인 제품을 판매할 경우 미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됐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왼쪽)는 1979년 방중 때 덩샤오핑을 접견했다./신화망
파나소닉이 더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중국과의 오랜 인연이 있다. 파나소닉 창업주 고 마쓰시다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작년 12월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10명의 외국인들에게 수여한 ‘개혁 우의상’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제조업체 경영자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78년 10월 처음 찾은 일본에서 마쓰시다전기(현 파나소닉) 컬러 TV공장을 방문했고, 마쓰시다 당시 회장에게 "우리가 현대화하도록 도와줄수 있겠느냐"고 청했다.

마쓰시다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 도움을 주겠다"고 답했고 이듬해 중국을 찾아 상하이 업체에 브라운관 설비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을 시작했다.1987년엔 베이징에서 컬러 브라운관 합작공장을 세웠다. 마쓰시다는 1989년 4월 세상을 떠났지만 이 공장은 그해 6월 텐안먼 민주화 시위로 외국자본의 탈 중국이 러시를 이룰때도 베이징을 지켰다. 훗날 문을 닫긴 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일중 우호의 상징으로 통했다.

파나소닉은 23일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는 성명을 중문 홈페이지에 올렸다. /파나소닉 중문 사이트
물론 이익을 쫓는 기업의 의사결정이 우의에 기댈 수 만은 없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니혼게이자이에 "현재 미국 조치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우리로서는 그(화웨이 금지 조치) 내용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거래가 당장은 중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인성명을 낸 건 그만큼 고민의 깊이가 큼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압박에 떠밀려 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줘서 화웨이 제재 기업에 대한 중국내 반발 정서를 비켜가려는 속내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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