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축구클럽 사고' 피해자母 "대리기사가 운전하고 아이용 안전벨트도 없었다"

입력 2019.05.24 09:47

"천사 같은 아이…축구클럽 갈 때는 친구들과 행복해했다"
"시속 30㎞ 도로에서 85㎞로 달려…통학용 차량은 속도 제한해야"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캠퍼스타운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어린이 축구클럽 스타렉스 차량과 카니발 차량이 충돌해 차량에 타고 있던 초등생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축구클럽 승합차 운전자 A(24)씨는 신호위반과 속도위반을 동시에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아들(정유찬군)을 잃은 여모(42)씨는 24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며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아빠의 마음이 있다면 안전대책 등의 개편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씨는 다른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충돌사고로 부서진 축구교실 차량. /인천소방본부 제공
다음은 피해자 어머니 여모씨와의 일문일답.

유찬군은 어떤 아이였나?
"천사 같은 아이였다. 먼저 안아주고 ‘엄마 사랑한다’고 먼저 해준 아이다. 아이가 매우 성령충만해서 기도도 잘했다. 설거지도 먼저 하고 칭찬받으려 노력했던 아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외할아버지가 ‘10만원 주면서 5만원은 사고 싶은 거 사라’고 했더니 ‘풍선껌 사면 안되느냐’고 물어왔던 아이다. 장례식장에는 아이가 좋아했던 풍선껌이 올라왔다."

축구클럽은 왜 다니게 됐는지?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4~5명끼리 축구팀을 만드는 게 유행이다. 남자 애들은 축구를 해야 인정을 받는다. 하지만 유찬이는 운동신경이 많이 좋지 않았다. 소근육이 약하고 발달이 늦은 애였다. 그래서 6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축구를 하기 위해 태권도를 2년 다녔다. 집에서 축구클럽까지가 왕복 60분이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애들이 밖에서 놀 수도 없고, 애들이 학원 등으로 바쁘니 그 축구교실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간만이 유찬이가 친구들과 함께 행복해했던 시간이다."

사고에 대해 들은 게 있는지?
"최근 경찰로부터 사고낸 운전자가 시속 30㎞이 제한된 도로에서 시속 85㎞로 밟았다고 들었다. 또 당시에 애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맸다. 그런데 애들이 성인용 안전벨트와는 체격이 맞지 않아 머리끼리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어떤 것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승합차를 가끔 대리기사들도 운전한다고 들었다. 애들이 위험에 그대로 빠진 상황이다. 이런 것들을 고쳐야 한다.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승합차에 시속을 제한하거나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또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맸지만 성인용이었기 때문에 사고 당시 머리가 붕 떠서 부딪혀 다쳤다. 아이들용 승합차에는 아이용 안전벨트를 장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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