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무역협상 합의시 화웨이 문제 포함 가능"

입력 2019.05.24 08: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를 보면 미국이 최근 거래 제한 조치를 내린 중국의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화웨이)이 한 일을 보면 안보적 관점에서, 군사적 관점에서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만약 우리가 거래(무역협상) 합의를 본다면 나는 화웨이(문제)가 합의 일부나 일정한 형태로 포함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양국 무역협상에서 합의하면 화웨이에 취한 거래제한 조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16일에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미 상무부가 소비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기본적으로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정부의 제재 조치 이후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 IT 통신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영국 ARM은 내부 회람을 통해 "미 정부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화웨이와 계약 및 기술 지원을 포함한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화웨이에 스마트폰 부품과 생산 장비 등을 판매해 온 일본 파나소닉도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각국 이동통신사들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신규 출시를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구글스토어를 통한 앱 갱신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이동통신 업체 보다폰과 EE,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가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고, 일본 NTT도코모는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만의 중화텔레콤·타이완모바일 등 5개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지에서는 통신사 대리점들이 보유 중인 화웨이 스마트폰을 처리하기 위해 앞다퉈 덤핑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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