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청에… 韓, 日과 新태평양 연합훈련 참가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9.05.24 03:02

    왕건함 23일부터 닷새간 파견… 일각선 "美의 對中 무력시위"

    우리나라가 미국이 주관하는 신(新)태평양 연합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3일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국·미국·일본·호주 4개국 해군이 참가하는 '퍼시픽 뱅가드(태평양 선봉)' 훈련이 오늘부터 닷새간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항행의 자유' 지지 요청과 인도·태평양 전략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이 훈련을 두고 "미국의 대중(對中) 무력시위"라는 말이 나온다.

    태평양 괌과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시작된 연합훈련에 우리 해군은 구축함 왕건함(4200t급)을 파견했다. 왕건함은 대공 방어와 대잠수함 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하푼 대함미사일, SM-Ⅱ 대공미사일, 5인치 함포, 대잠용 헬기 등을 탑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인 아리아케함(4800t급)·아사히함(5100t급)을 보냈다. 미국은 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급) 등을, 호주는 호위함인 멜버른함(4300t급)과 파라마타함(3800t급)을 보냈다.

    미 7함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이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에 대한 효과적인 협력적 대응을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공유된 가치와 공동의 이익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전역에 안보를 제공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4개의 해양 국가가 능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공유된 가치'는 미국이 중국을 비판할 때마다 쓰는 표현이다.

    우리 해군은 이처럼 '중국 압박'의 의미가 큰 훈련에 참가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초계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함께 훈련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미측에서 평소보다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