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소 주입때 기기 오작동이나 직원 부주의로 폭발 가능성"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9.05.24 03:02

    수소가 극히 짧은 시간에 연소, 폭발이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폭발이 일어난 강원테크노파크 내 강릉벤처공장은 23일 수소 탱크의 성능을 점검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수소 탱크에 수소 기체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기기의 오작동, 혹은 직원의 부주의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폭발이 불기둥을 일으키며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수소가 극히 짧은 시간에 연소하면서 주변의 물질을 태울 시간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정도 가벼워 누출이 일어나도 공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해 날아가므로 쉽게 폭발하지 않는다. 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부생(副生) 수소의 경우 불이 붙는 점화 온도가 섭씨 575도로 휘발유(섭씨 500도)나 경유(섭씨 345도)보다 높아 자연 발화할 가능성이 작다. 하지만 수소 탱크처럼 일정 농도 이상으로 압축한 경우 폭발 위험성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수소차 충전소의 수소 탱크나 수소전기차의 연료 탱크는 누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소를 주입·배출하는 연결 부위에 다양한 안전장치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수소 탱크의 안전장치를 해제했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정확한 원인은 소방 당국이 발화 지점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끝난 뒤에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 탱크는 수소차 내부와 수소 충전소에도 설치된다. 수소차 생산 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소 탱크는 불이 붙지 않는 '탄소섬유'로 수심 7000m 고압에서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된다"며 "큰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고 탱크가 찢어지면서 수소가 외부로 새어 나갈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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