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타란티노가 왔다, 세기의 두 미남과 함께

조선일보
  • 칸=송혜진 기자
    입력 2019.05.24 03:02

    제72회 칸영화제
    美 여배우 살인사건 모티브로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칸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칸영화제 로고 이미지
    "알면 알수록 불가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한 매혹됐던 것 같다."

    22일(현지 시각) 제72회 칸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말이다. 영화 '펄프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타란티노 감독이 25년 만에 칸에 새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들고 왔다. 1969년 미국 LA에서 폴란드 출신의 영화감독인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당시 임신 중에 사이비 교주인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살해당했던 잔혹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그러나 실제 사건 그대로를 재현하지 않는다. '만약 테이트 대신 옆집 남자가 공격받으면 어땠을까'라는 다소 황당하고 동화적인 가정으로 다가선다. 영화 제목 '옛날 옛적 할리우드에서'가 동화책 구절과 비슷한 이유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바로 옆집 남자들로 등장한다. 디캐프리오는 퇴물이 돼버린 서부극 배우 릭 달튼을, 브래드 피트는 스턴트 대역으로 일하는 클리프 부스를 맡았다. 샤론 테이트는 배우 마고 로비가 연기했다. 초호화 캐스팅이다.

    (왼쪽부터) 칸에 온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브래드 피트.
    (왼쪽부터) 칸에 온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브래드 피트. /EPA 연합뉴스

    영화를 위해 디캐프리오와 피트는 1960년대 당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수도 없이 봤다고 했다. 디캐프리오는 타란티노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에 기존 출연료의 절반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캐프리오는 "영화 속 릭 달튼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나 역시 할리우드에서 자랐고 운 좋게 일을 지속해왔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안다. 달튼에게 이런 내 경험과 감정을 투영했다"고 했다. 브래드 피트는 "결백한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한 분노가 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며 정신이 번쩍드는 영화다."

    타란티노 감독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지나치게 예민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빚었다. "영화 속 마고 로비의 역할이 제한적이지 않냐"는 뉴욕타임스 기자의 질문엔 "당신의 말 자체를 부정하겠다"고 했고, 샤론 테이트가 죽은 실제 사건에서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만 답했다.

    타란티노의 태도에도 이 영화는 현재 칸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작이다. 지난 21일 공식 상영 직전 뤼미에르 대극장 앞엔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영 직후 영화 비평매체 로튼토마토에선 '91% 신선도'를 기록했고, 가디언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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