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면전서 "나이 들어 정신 퇴락"...바른미래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9.05.22 11:53 | 수정 2019.05.22 13:55

손학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요구한 긴급안건 상정 거부
하태경, 孫 향해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 이준석 "孫, 단식결의 직전 음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반대파 사이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손 대표 반대파에서 손 대표를 향해 "정신 퇴락" "음주 단식 결의" 주장까지 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손 대표는 22일 열린 당 임시 최고위원 회의에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요구한 5가지 긴급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의 반대에도 강행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 인사들에 대한 임명 철회 안건 등이었다.

그러자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겨냥해 "한번 민주투사는 영원한 민주투사가 아니다. 민주투사가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되면 독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는 것이 정치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하지 못해 몰락한 정치가를 수없이 많이 봤다"고 했다. 손 대표는 하 최고위원 발언을 말 없이 가만히 듣고 있었다. 다만 회의가 끝나 기자들과 만나서는 "당대표로서 공격을 받고 있지만, 금도가 살아있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손 대표가 단식투쟁을 선언하기 직전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 발언은 자신이 4·3 보궐선거 때 '음주 유세'를 했다고 언급한 손 대표의 측근 전·현직 당직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손 대표가 요청해 유세차에 올랐던 것이라면서 "(손 대표와 가까운 당직자들이) 앞뒤 잘라 인신공격을 한다면 손 대표가 '음주 상태로 단식을 결의한 적 없는지, 대표직을 걸고 답하시라'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가 임명한 임재훈 사무총장과 반대파 최고위원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손 대표에게 발언권을 얻은 임 사무총장은 "최고위원들의 애당심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한다.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이나 상황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좋다"면서도 "하 최고위원이 언급한 '나이' 발언은 어르신들이 듣기에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라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반면 임 총장의 발언이 길어지자 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이 아닌 사람은 발언을 좀 자제해달라"며 임 사무총장의 발언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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