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보청기 개발한 32세 한국인, 1000만달러 투자 유치, OECD 초청돼

입력 2019.05.22 03:01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
스마트폰 연동으로 쓰임새 넓혀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 있는 회의장. OECD가 주최한 '사회적 기여를 위한 기업가 정신' 토론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사업가 송명근(32)씨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보청기'를 개발한 자신의 사업 스토리를 소개했다.

송명근(가운데) 올리브유니온 대표가 20일(현지 시각) 파리 OECD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명근(가운데) 올리브유니온 대표가 20일(현지 시각) 파리 OECD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리브유니온
미국·캐나다·스페인·인도네시아에서 온 4명의 사회적 기업 운동가와 함께 단상에 오른 송씨는 "혁신적인 기술 아이디어로 약자를 돕고 기업으로서 이득도 내는 움직임이 왕성해져야 세상을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송씨가 개발한 보청기는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동시켜 전화 통화를 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소리를 더 크게 듣기 위해서만 사용하던 기존 보청기의 쓰임새를 획기적으로 넓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그는 "고모부가 보청기를 고르느라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난청을 겪는 사람들도 돕고 사업도 일으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송씨의 보청기는 개당 19만9000원으로 기존 보청기의 약 10분의 1 가격이다. 작년 10월 첫 생산을 시작했지만 사전 온라인 주문 1만개를 포함해 1만3000개를 팔았다. 작년 12월 700만달러(약 83억원)의 북미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올해 3월에는 일본의 한 기업에서 1000만달러(약 11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리브유니온이란 회사를 2016년 7월 1인 기업으로 설립해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송씨는 "OECD 포럼이라는 국제 무대에 초청받아 한국의 창업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송씨가 참가한 포럼은 OECD의 연례행사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각료 이사회의 일부다. 올해 각료 이사회 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의 활용'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놓고 20일부터 23일까지 주요 선진국 대표들이 폭넓은 논의를 벌인다. 올해 각료 이사회의 의장국은 슬로바키아이며, 한국은 부의장국을 맡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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