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취객 제압 나도 어렵다...경찰업무 70%는 소통"

입력 2019.05.20 11:08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 경찰이 술 취한 남성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서울 구로동 여경 동영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남자 경찰관이나 무술 유단자라 하더라도 취객을 혼자서 제압하기 대단히 어렵다"며 "경찰 업무 70%는 소통이고, 여경은 필요한 직무"라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표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야 밀릴 게 없는 저도 취객 1명 제압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술에 취했을 때 저항이 더 큰 편이고, 자칫 잘못하면 그 취객이 다칠 수 있다"며 "몇 년 전에는 그런 취객을 제압하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경 무용론(無用論)에 대해서는 "그것(영상)만을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를 말한다던지, 여성 경찰관 전체로 (무용론을) 확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경 무용론은 현재 세계 경찰의 흐름에 역행하는 말"이라며 "경찰 직무에 대해서 여전한 오해들이 많아서 생겨난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 업무 중에 육체적인 물리력이 사용되는 업무는 30% 미만이고, 경찰 업무의 70% 이상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또 "여성 경찰관이 조금 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또 중재 역할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의 정도가 훨씬 더 완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현장출동 시 남성-남성 2인조가 현장 출동했을 때보다 남성-여성 2인조가 출동했을 때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더 낮아지는 편이다.

표 의원은 "힘으로만 뽑는다면 격투기 선수나 운동선수만 경찰관이 되어야할 것"이라며 "경찰이 언제나 상대방보다 힘이 세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그는 "사회 자체가 법과 경찰의 권한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맞다. 힘을 쓰는 일들이 계속 있어야 된다는 그런 사회라면 얼마나 우리가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사회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 술집에서 주취자 허모(53)씨가 출동 경찰관에게 뺨을 때리는 모습(왼쪽). 이후 여성 경찰관이 허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버둥 치자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앞서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약 14초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중국동포인 남성 2명이 출동한 남녀 경찰관과 맞서다가, 한 주취자가 왼쪽 손으로 남성 경찰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 경찰관은 즉각 이 남성의 오른팔을 잡아 꺾고 길바닥에 눕혀 제압했지만, 옆에 있던 또다른 주취자가 남성 경찰의 체포 행위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 경찰관이 남성 경찰관을 도우려 하지만, 여성 경찰관은 주취자의 저항에 못 이겨 힘없이 옆으로 밀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확인 결과 이 영상은 ‘영등포구 대림동’이 아닌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고 "출동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시 여성 경찰관 대신 수갑을 채웠던 남성 교통경찰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갑을 혼자서 채운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여경이 상체를 완전히 무릎으로 제압을 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여경을 없애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있는 상태다.
경찰이 공개한 2분가량의 원본 영상. /구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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