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원 발표했는데… 노동신문 "원조는 하나주고 백 뺏는 수단"

입력 2019.05.19 14:19 | 수정 2019.05.19 18:02

北노동신문, 토고·몰타 등 사례 들며 '자력갱생' 강조

북한은 19일 '원조(援助)'를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뺏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이라고 규정하며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은 우리측의 대북 지원 참여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달러(약 100억원) 공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원조'라는 것은 발전도상나라(개발도상국)들의 명줄을 틀어쥐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였다"며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최근 지속되는 가물(가뭄) 현상으로 일부 도시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옥수수) 포기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배천군 수원농장의 농부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원조'가 주변 국가로부터 이용된 사례를 제시하며 아프리카의 토고와 지중해의 몰타 등을 예로 들었다.

노동신문은 "1970년대에 토고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독립을 이룩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경제적 이권은 제국주의자들의 수중에 쥐여져 있었다"며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아 난국을 타개해보려 했지만, 어느 나라도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북한을 방문한 토고 대통령의) 눈에 비친 것은 자립적 민족경제의 튼튼한 토대를 갖추고 자체의 힘으로 전진해나가는 조선의 모습이었다"라고 했다.

또 "(지중해에 위치한 나라) 몰타에서 하나밖에 없는 화력발전소 굴뚝이 낡아 넘어질 위험에 처했을 때, 주변에 있는 발전된 나라들은 몰타의 화력발전소 굴뚝을 갱신하는 데 별의별 부대조건을 다 내걸었다"고도 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발표 이틀이 지난 이날도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은 채 '외세공조를 멈추라'며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한미일 3국의 고위급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연례 협의체인 제11차 한미일 안보회의(DTT) 개최 사실을 거론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불순한 군사적 모의판"이라며 "외세와의 공조 놀음이 초래할 것은 정세악화와 전쟁위기의 고조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이날 최근 열린 한미워킹그룹을 문제 삼으며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배치되는 사대적 근성, 외세의존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한다"고 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국방부 입장에 대해 "도발적 언사이고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우리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 등과 관련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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