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네요" 김기태 감독 눈물의 자진 사퇴 현장 [오!쎈 현장]

  • OSEN
    입력 2019.05.16 17:09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눈물이 나네요".

    김기태(51)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 김 감독은 16일 KT 위즈와의 광주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를 마치고 최하위에 빠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숙고 끝에 김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 대행은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말 전임 선동렬 감독에 이어 8대 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5년째 팀을 지휘했다. 잔여 임기 1년 6개월을 남겨 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 전날까지 KIA 재임 기간 성적은 294승293패3무이다. 

    재임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2회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남겼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하위권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날 김 감독은 4시로 예정된 취재진의 브리핑을 30분 연기했다. 훈련을 지켜보는 도중에는 박찬호를 불러 따뜻한 말을 건네며 프로야구선수로서 마음가짐을 조언하기도 했다. 평소와는 얼굴 표정이나 말투가 달랐다. 마치 마음을 비운 사람처럼 편안하게 보였다.  

    취재진이 기다리는 인터뷰룸에 들어온 김 감독은 자리에 앉자마자 지난 4년 6개월의 세월에 회한이 서린듯 말을 잇지 못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힘겹게 "감독직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을 마쳤다. 

    이어 "당당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야구밖에 할 줄 몰랐다. 참 열심히 살았다. 좋았던 일, 안좋았던 일도 있지만 좋은 추억만 갖고 간다. 그동안 머무 행복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랑해주신 팬,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그동안 감사하고 고맙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는 잘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평소의 다짐은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퇴 표명 인터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고마음을 표시했다. 그때까지도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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