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분석가 토머스 리 "비트코인 12~18개월 안에 2만달러 회복할 것"

입력 2019.05.16 14:41 | 수정 2019.05.16 14:48

"비트코인 상승장이 다시 펼쳐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12~18개월 안에 2만달러(약 2300만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조선일보 주최로 열린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만난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개당 3228달러로 저점을 찍었다가 올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해 지난 13일 7100달러대까지 올랐다.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이틀째인 2019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토머스 리 펀드스트랫 공동 설립자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고운호 기자
리 창업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시장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로 꼽힌다. 그는 2007~2014년 JP모건체이스에서 수석자산전문가로 근무했고, 이후에 공동으로 전략 리서치 자문기업을 창업했다.

리 대표는 상승장의 근거로 전통적인 주가 분석 도표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제시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란 과거 200일동안의 주가평균을 그린 선으로, 주가가 이 선 위로 올라가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리 대표는 "비트코인은 지난 13개월 동안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지만, 지난 1월 평균선을 돌파하며 상승장(bull run)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비트코인이 ‘반감기(halving)’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봤다. 반감기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말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1개 블록을 채굴해 만원을 받았다면 반감기 이후에는 2개 블록을 채굴해야 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21만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그 보상이 반으로 줄어든다. 리 대표는 "공급이 줄면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높아지고 가치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신흥국 주식 시장이 활황세인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대표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참을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의 '10일 이론'을 근거로 들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연중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10일에 의해 결정된다. 그는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10일을 빼고 연간 가격을 추산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매년 25% 하락했다"며 "당장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진다고 침울해할 필요는 없다. 가상통화 가격은 순식간에 상승한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하이프(hype·거품)'가 걷힌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1만~1만4000달러로 봤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 손익분기점(4000~5000달러)의 2배 쯤에 거래돼 왔던 점을 비춰볼 때는 1만달러가 적당하다"며 "비트코인 계정 개수와 계정별 사용량, 공급 영향 등을 분석했을 때는 1만4000달러를 적정가로 봤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리 대표는 "비트코인의 누적 거래량은 1.3조건을 기록하며 페이팔의 거래량을 2.5배 웃돌았다. 결제 시스템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점을 이미 증명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이용자들의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는 건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리 대표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신청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로 분류된다. 지난달 1일 만우절 기념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퍼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00달러 가량 오르기도 했다. 리 대표는 "다만 SEC가 가상화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어 승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ETF 승인에 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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