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내기전투' 빠지려면 뇌물 최대 150달러…1.5배 됐다"

입력 2019.05.16 09:42 | 수정 2019.05.16 09:52

"모내기전투 빠지기 위한 뇌물 액수 작년보다 50% 올라"

북한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 원화협동농장에서 올해 첫 모내기가 시작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이앙기 뒤에 앉은 두 여성은 모판을 뜯어 이앙기에 넣고 있고, 앞에 앉은 남성은 이앙기를 운전하고 있다. 이곳 농장원들은 김일성이 6·25전쟁 중이던 1952년 5월 10일 원화리를 찾아 농민들과 볍씨를 뿌린 것을 기념해 매년 5월 초 첫 모내기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의 모내기 철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이 '모내기전투'를 면제받기 위해 소속기관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는 뇌물 액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작년의 경우 100달러 정도 뇌물을 고이면(주면)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뇌물액수가 50%나 올라 150달러는 고여야 (모내기전투에서) 완전히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마다 뇌물을 고이고 모내기전투에서 빠져 나와 장사 등 다른 일로 돈을 벌던 사람들 중에는 올해 뇌물 액수가 크게 올라 차라리 모내기전투에 참가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또 "뇌물을 고이고 한 달 간의 모내기전투에서 제외돼 장사를 한다 해도 한 달 만에 150달러 이상 벌어들인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그래도 모내기전투에 빠지기 위해 뇌물을 고이는 사람들은 한 달에 걸친 모내기전투 기간에 그 이상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뇌물을 고이는 것"이라고 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모내기 전투에 빠지려는 사람들이 고이는 뇌물 액수는 따로 정해진 가격이 있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뇌물을 받아먹는 간부들이 요구하는 액수"라면서 "신의주보다 덜 발달된 내륙 지방의 경우는 50달러만 고여도 한 달간의 모내기전투에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소속 기관의 간부에게 뇌물을 고이기 보다는 모내기전투에 일단 참가했다가 현지 농장의 관리위원장에게 뇌물을 고이고 모내기전투에서 빠지는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소속 기관 간부들에게 줘야 할 뇌물 액수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모내기전투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했다.

5월 10일을 전후해서 전 주민이 동원되는 북한의 모내기전투는 보통 초벌 김매기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계속된다.집안 살림을 챙기는 가정주부들의 경우에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역 농장에 출퇴근하며 모내기전투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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