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체감 실업률 25.2%, 통계 낸 이후 최악

조선일보
  • 김성모 기자
    입력 2019.05.16 03:01

    ['소주성'의 그늘] 실업자의 비명
    文대통령 "청년들 고용률 아주 높아졌다" 했는데… 현실은 정반대

    '청년 실업 개선하신다더니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신 뒤 청년 실업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저는 대학 나오고 간호사 일을 했으나 일자리가 없어 공장으로 가야 할 상황입니다. 그나마 공장에선 남자만 뽑아 여자들은 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청년 실업 문제 언제 해결되나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통계청의 '4월 고용 동향' 통계를 보면 청년층의 '바늘구멍 취업문' 문제가 수치로 드러난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1.5%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2000년 4월)된 이래 4월 지표로는 가장 나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특집 대담에서 "청년들 고용률이 아주 높아졌고, 청년들의 실업률도 아주 낮아졌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는데, 대통령 발언과 정반대 수치가 나온 셈이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이 크게 오른 이유로 통계청은 '공시족'을 꼽았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는 사람이 대거 늘다 보니 지방직 공무원 시험들이 치러진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지방직 공무원 응시 접수 기간이 3월부터 많이 시작됐는데, 올해는 응시 접수 기간이 늦어지며 4월 초순에 부산·대구·대전·인천 등에서 공무원 응시 접수를 시작했다. 이 기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17만9000명이 경제활동 인구상 구직 활동자를 의미하는 실업자로 집계됐다는 게 통계청 얘기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공시족들은 평소엔 비경제활동 인구로 집계돼 실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시험에 응시하면 경제활동 인구의 구직자로 분류돼 실업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시족이나 '알바'를 뛰는 시간제 근무자 등 숨어 있는 실업자까지 모두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체감 실업률'은 지난달 청년층에서 25.2%를 기록했다. 2015년 1월 관련 통계치를 낸 뒤 최고치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청년층 4분의 1이 일자리가 없다는 건 청년들 고용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라며 "정부는 '괜찮다'고만 할 게 아니라 엄중한 고용 상황에 대한 인식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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