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족 고용주, 필리핀 가정부 나무에 묶어 체벌

입력 2019.05.15 17:50 | 수정 2019.05.15 17:52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족으로 알려진 고용주가 필리핀 가정부를 나무에 묶어 체벌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복수의 필리핀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한 가정집에서 일하던 러블리 아코스타 바루엘로(26)가 고용주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루엘로는 9일 고가의 가구를 땡볕에 방치했다는 이유로 고용주로부터 나무에 묶이는 처벌을 받았다. 해당 사진을 보면 바루엘로는 손과 발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꽁꽁 묶여 있다.

바루엘로가 학대당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논란의 사진은 바루엘로의 동료가 필리핀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9일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게시글은 15일 현재 2만7000여회 공유됐다.

사건을 접한 필리핀 대사관은 즉각 송환을 결정했다. 바루엘로는 사건 당일인 9일 오후 8시쯤 마닐라에 귀국했다. 바루엘로는 귀국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주가 작은 실수 하나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벌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무에 묶인 모습을 촬영해 폭로한 동료들은 아직 사우디에 남아있어 그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그들 역시 구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용주에게 학대를 받았다는 필리핀 해외노동자들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필리핀 외무부에 따르면 약 230만명의 필리핀인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중동에서 이들에 대한 학대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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