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4일 "중국은 내부를 관리하기 위해 외부에서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민족주의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공포를 유발해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며 "중국은 역내 국가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폴 라이언 전 미국 연방하원의장도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남미 지도자들이 '우리도 중국에 당했다'고 한다"며 "중국이 다른 국가와 적대적으로 경합하며 부상한다면 번영도 더뎌지고 교역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미국의 차세대 정치 리더들은 최근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LC 개막, 각계 인사 2000명 참가 -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가 '기로에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를 주제로 막이 오른 가운데 참석자들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중앙 원형 테이블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폴 라이언 전 미국 연방 하원 의장, 문희상 국회의장, 앤드루 영국 왕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헤일리 전 대사는 "시진핑 정권이 생각하는 중국은 기술 효율화를 통해 일당 독재 국가로 가는 게 목표"라면서 "중국의 자유화를 기대했던 우리의 상식을 포기해야 한다. 그들은 절대 사회를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 협상 결렬과 관련해선 "중국 측에서 지식재산권 도난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계속 지재권을 훔치는 중국의 부정 행위(cheating)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라이언 전 하원의장도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으나 "무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불균형을 바로잡을 적임자"라며 "정치적으로 이런 싸움을 할 만한 여건이 조성돼 있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기로에 선 세계: 구체적 해법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 ALC에서 이들은 비핵화 해법으로 지속적인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라이언 전 의장은 "최대 압박만이 비핵화를 도출하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지금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 특보는 "시간이 갈수록 김정은이 핵 포기 의지가 없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며 "김정은은 시간을 끌면서 제재 완화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현직 관료로 참석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한·미 관계는 견고하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 부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 2000명이 참가했다.

15일에는 영국 앤드루 왕자와 조선일보가 개최하는 스타트업 경연 대회인 '피치앳팰리스 코리아 1.0'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