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동맹, 우주로 확장… '우주 자위대' 창설

입력 2019.05.15 03:01

일본 "中·러 인공위성 동향 감시"
전문인력 100명… 일부는 美연수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우주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본이 미·일 동맹에 기반을 두고 활동할 우주(宇宙)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일 방위성은 2022년까지 도쿄도(都)에 위치한 항공자위대 후추(府中)기지에 우주 관련 업무를 담당할 부대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일본의 우주 부대는 중국, 러시아 등의 인공위성 동향을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할 예정이다. 야마구치(山口)현에 신설되는 고성능 지상 레이더로 우주와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인공위성에 위협이 되는 우주 쓰레기 문제에도 대응한다. 일 방위성은 우선 100명의 전문 인력을 우주 부대에 배치하기로 하고, 이 중 일부를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미 공군기지의 우주 관련 시설에 파견해 연수시키고 있다.

일본의 우주 부대는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창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일 양국은 지난달 외교·국방장관 모임인 2+2회의에서 사이버 공간은 물론 우주에서도 협력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미·일 양국은 이 회의에서 일본의 인공위성에 미국이 운용하는 우주 감시 센서를 탑재하기로 합의했으며 우주 공간에서의 위협에 대해서도 방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공군 산하에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는 정책 명령에 서명한 것도 일본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2007년에 위성 파괴 실험을 하고 지난 1월엔 처음으로 달의 뒷면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켰다"며 "미·중 간 우주를 둘러싼 패권 다툼이 격렬해지면서 미국과 동맹국인 일본도 (우주군) 체제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집권한 아베 내각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자위대의 활동 영역을 우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장기 방위 전략을 다룬 '방위계획 대강(大綱)'에 전자파, 사이버 분야와 함께 우주 분야의 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포함했다.

일본의 우주 기술은 미국·러시아·중국에 육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 지구에서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탐사선 하야부사2를 보내 인공 웅덩이(crater)를 만들 정도의 과학기술력을 갖고 있다. 소행성에 인공 웅덩이를 만들어서 시료 채취 시도를 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아베 내각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서 항공자위대에 우주 부대가 창설될 경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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