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도 잘 넣는 스피드맨… 내가 울산의 '인날두'

조선일보
  • 윤동빈 기자
    입력 2019.05.15 03:01

    K리그 득점 공동 1위 김인성, 100m 11초대 빠른 발로 활약

    "경기하다가 팔에 얼굴을 맞아 입술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렀어요. 약간 뇌진탕 증세를 느껴 일단 처방받은 약 먹고 가벼운 훈련만 하고 있어요."

    국내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측면 공격수인 김인성(30)은 14일 전화 통화에서 "내가 좀 다치긴 했지만, 치열한 경기 속에서 승점 3을 보태 팀이 선두에 올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家) 더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대1로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승점 23을 기록, 전북(승점 21)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7일 울산 현대 김인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시드니FC 경기에서 달려가는 모습.
    지난 7일 울산 현대 김인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시드니FC 경기에서 달려가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올해 울산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에는 K리그 7년 차인 김인성의 맹활약이 크다. 올 시즌 전 개인 한 시즌 최고 득점이 5골이었던 그는 올 시즌 11경기 만에 5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해 '스피드 레이서'라 불렸는데, 요즘은 골도 잘 넣는다고 동료들이 나를 '인날두(김인성+호날두)'라고 부른다"며 "내 우상 이름을 딴 별명이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의 축구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안산 화랑초 시절부터 어머니가 식당 보조 일을 하며 김인성과 남동생 두 형제를 억척스럽게 키웠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인 2010년 대학춘계대회 득점왕도 차지했으나 그해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했다. 그는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월급 90만원을 받고 1년간 뛴 뒤 2011년 러시아 명문 CSKA모스크바에 입단 테스트를 받고 들어갔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두 경기 출전에 그치며 국내 K리그로 돌아왔다.

    그가 2013년부터 매년 팀을 옮겨 다니다 2016년 입단한 울산에서 정착한 계기는 김도훈 감독 덕분이다. 김인성은 "선수 시절 최전방 골게터였던 감독님이 측면 공격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발이 빠른 너의 스피드를 마음껏 활용하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나를 알아주는 분 밑에서 뛰니 없던 힘도 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피드를 더 향상시키기 위해 160㎏ 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하체 운동과 턱걸이를 한다. 김인성의 휴대전화 컬러링 음악은 2000년대 인기 그룹 지오디(god)의 '촛불 하나'다. 그는 "힘들게 축구 하던 때에 듣던 이 노래를 들으면서 초심을 떠올린다"며 "몇 골을 넣겠다기보다는 매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