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9곳, 세계유산 등재된다

조선일보
  • 허윤희 기자
    입력 2019.05.15 03:01

    소수서원·도산서원·병산서원 등 2016년 반려됐다 '재수' 끝 합격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조선시대 서원(書院)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14일 유네스코의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을 등재 권고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ICOMOS는 세계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따라서 한국의 서원은 다음 달 30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막하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재수 끝에 합격…어떻게 가능했나

    한국의 서원은 중종 38년(1543)에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조선시대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경북 안동 도산서원.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한국의 서원을 신청했다가 ICOMOS로부터 3등급인 '반려' 판정을 받아 자진 철회한 뒤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당시 ICOMOS는 "9개의 개별 서원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알 수 없고 서원 건축물뿐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이 함께 보호·관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낙제점을 줬다.

    이후 문화재청은 9개 서원의 연결 스토리를 엮는 데 주력했다. 신청서 작성에 참여한 조재모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는 "소수서원부터 돈암서원까지 9곳이 100년 안에 순차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초창기 서원의 모델을 완성해가는 단계를 보여주며, 이후 성리학의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스토리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성리학 전파에 이바지한 교육 기관"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향촌 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한 사설 학교다. 지역에 은거하는 사대부가 후학을 양성하고 선배 유학자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 ICOMOS는 "한국의 서원은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 문화를 이룩했다"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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