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17억 인도·동남아에 올라타라

입력 2019.05.15 03:01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첫날… 1조원 유니콘들 뜨거운 손짓

'17억인(人) 시장이 부른다.'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을 주제로 각각 세션이 열렸다. 이 국가들은 인구에서도 13억7000만명(인도), 2억7000만명(인도네시아), 1억명(베트남) 등 잠재성이 뛰어나 '잠자는 거인'으로 불린다. 인도·동남아에서 온 강연자들은 큰 성공을 거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나 거대한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는 시장을 참석자들에게 생생하게 소개했다. 각 세션장에는 지역의 투자 정보를 찾는 한국 젊은 기업인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세션이 끝난 뒤에도 강연자에게 질문 공세를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동남아 잡으려면 인도네시아부터 잡아라

"지난해 우리 회사는 3배 성장했고 올해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도 저는 마라톤에서 30㎞ 이상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 창업자인 아흐맛 자키.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 창업자인 아흐맛 자키.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 부칼라팍은 반둥공과대학 출신 아흐맛 자키(33) 대표가 2010년 대학 기숙사에서 만든 회사다. 하루 200만건 이상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어 오토바이 1대만 있으면 저렴하게 배송이 가능하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마존으로 주문하면 3~5일 걸리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우리 회사를 통해 주문하면 오토바이를 이용해 10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는 인구 면에서 미국보다 커질 수 있다"며 "동남아를 정복하려면 인도네시아를 먼저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7000만명)이며 아세안 국가 중 경제 규모(GDP 약 1조달러)가 가장 크다. 현재 직원 수 2000명으로 급성장한 이 회사는 2017년 유니콘이 됐다. "지금이 인도네시아에 벤처 캐피털이 진입할 적기냐"는 한 참가자 질문에 자키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실리콘밸리처럼 성숙한 구조가 되려면 더 많은 업체가 생겨나야 한다"고 답했다.

베트남… 중국 앞지른 경제성장률, 적극적인 개방 정책도 큰 역할

베트남 세션에서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투자 회사 뱀부캐피털그룹을 이끄는 호 남 누엔 회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누엔 회장은 "베트남은 2022년까지 연평균 6.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2017년 현재 2240억달러 수준인 GDP(국내총생산)가 2022년 327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7.1%를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중국(6.6%)을 앞질렀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3.3%)이나 신흥국 평균 경제성장률(4.4%)을 훨씬 상회하고, 중국(6.3%)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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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는 폭발적인 인구 잠재력을 가진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7억명의 시장을 공략하는 비즈니스 세션이 열려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왼쪽부터) 클로드 스마자 스마자& 스마자 대표, 라지브 카울 니코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장, 라잔 나바니 제트라인그룹 부회장, 아메야 프라부 듀스버그 보손 파이낸셜 서비스 대표 등이 인도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최근 중국에서 생산하는 비용이 꾸준히 오르고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국을 빠져나온 외국 자본이 저렴한 인건비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갖춘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누엔 회장은 "숙련 노동자 임금이 인도나 필리핀보다도 낮아 IT와 제조업 분야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방 정책도 베트남 시장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발효 중인 자유무역협정(FTA)만 12개에 달하고, 9개는 협상 중에 있다"며 "베트남에서 생산하면 다양한 양자 간 FTA,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해 대부분 나라에 무관세나 저율 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소비 시장에서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 중인 14억 인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의 투자 유치단 대표로는 현지 최대 규모 경제단체인 인도산업협회(CII) 회장을 지낸 라지브 카울 니코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장이 나섰다. 카울 회장은 "인도는 군비 증액과 민간 교통량 증가 등으로 방위·항공우주 부문 지출이 늘어 내년에는 미·중에 이어 셋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 중소·중견기업과 손잡고 첨단 엔지니어링과 제조 분야의 틈새시장 등에서 차별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자동차 부품 부문의 성장에도 큰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메야 프라부 듀스버그 보손 파이낸셜 서비스 대표는 "인도는 GDP가 7년마다 2배가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30년엔 일본·독일·영국 등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인 수레시 프라부 상공부 장관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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