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리 붕괴 교수들, 지식인 아닌 파렴치한들

조선일보
입력 2019.05.14 03:18

서울대 등 53개 대학 100명 넘는 교수들이 자신의 논문 160편에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올렸다. 친·인척, 지인의 미성년 자녀까지 포함하면 73개 대학 549편이다. 자녀들의 대입 전형에 이 논문 실적이 유리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가짜 학회' 여행도 적발됐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열린다는 가짜 학회는 돈만 내면 논문을 실어주고 '발표' 기회까지 준다. 학회 참가비로 장사를 하는 업체들이다. '학회'가 반나절 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짜 학회에 최근 5년간 교수 473명이 세금 수십억원을 받아 650회 넘게 참석했다. 그러고선 마치 권위 있는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것처럼 포장했다. 지식인이 아니라 파렴치한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비 사적 유용이나 논문 표절은 끊이지 않는다. 표절이 적발돼도 감추고 넘어가는 대학도 많다고 한다. 연구 결과 조작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교수들은 우리 사회 대표적 지식인이다. 명예가 사회 어느 집단에 비해서도 높고 돈도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 나라의 지식을 더 높게 쌓아 달라는 사회적 기대도 크다. 많은 교수가 학문적 열정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일부라고는 해도 지식인의 기본 윤리를 팽개친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한 번이라도 기본적인 윤리를 어긴 사람은 학계에서 퇴출시키는 방안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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