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검찰 수사, 치졸하다는 생각...신뢰 무너졌다"

입력 2019.05.13 18:53

‘강원랜드 채용비리’ 결심공판 최후진술
"해괴한 법리 구성과 수사 행태에 실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수사 행태가 치졸해 측은하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59)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검사로 일한 그는 ‘친정’인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2013년 4월 사이 강원랜드 교육생 공개 선발 과정에서 의원실에 근무하던 인턴 비서 등 11명을 채용하도록 하려고 강원랜드 인사팀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을 받는다.

권 의원은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공소장을 보면서 검찰의 행태가 치졸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의 해괴한 법리구성과 수사행태에 실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조사단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해 무려 44회에 걸쳐 소환조사를 했는데 이 중 35회는 조서나 수사보고서 한 장 없이 속된 말로 ‘불러 조지는’ 인권침해적인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증거관계를 왜곡했다고도 주장했다. 청탁자 목록이 적힌 엑셀 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사촌 권은동 신화건설 회장의 이름이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검찰이 이를 알고도 모른 척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증거기록을 검토하면서 2차 청탁 리스트가 없어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검찰이 은닉하고 있을 것이란 사실은 해본 적이 없다"며 "(별도로 재판에 넘겨진) 염동렬 의원의 공판에서 (증거로 제출된) 그 리스트를 발견했고, 청탁자가 내가 아닌 권은동으로 적혀 있는걸 발견했을 때 검찰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 측이 2차 교육생 리스트가 있는 사실에 대해 주장하자 ‘본 적이 없다’고 변명하는 검사가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정말로 억울하다"며 "변호인이 주장하는 검사의 무리한 수사와 재판방해 행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은 "채용 비리 범행은 공정 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라며 권 의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권 의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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