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혔던 첫 걸음… 도전은 인류를 더 위대하게 만든다"

입력 2019.05.13 03:00

[달 착륙 50주년]
'아폴로 11호' 탐사 성공 기념행사
16호 최연소 우주인 찰리 듀크, 비행속도 기록 세운 스태퍼드 등 과거 우주비행사들 NASA에 모여

"달에서 본 지구는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하지만 막상 달에 도착할 때는 극도로 긴장하고 고도로 집중해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위대한 도약'을 위해 도전할 수 있기에 인류는 더욱 위대해진다."(아폴로 16호 비행사 찰리 듀크)

"아폴로 프로그램은 당시 NASA 직원 40만명의 열망이 추진체였다. 새로운 우주 시대를 위해 또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아폴로 10호 비행사 토머스 스태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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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모인 우주비행사들과 관계자들. 왼쪽부터 장 프랑수아 클레르보이, 테리 버츠, 니콜 스캇, 토머스 스태퍼드, 오메가 홍보대사인 배우 조지 클루니, 찰리 듀크, 제임스 라간, 오메가 CEO 레이날드 애슐리만. /오메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 달 탐사에 나섰던 우주비행사들이 모여들었다. 오는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닐 암스트롱에 이어 15분쯤 뒤 달에 발을 내디딘 버즈 올드린 팔에 찼던 시계가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였다. 정확한 시각에 맞춰 궤도를 계산하고 수정해야 하는 우주비행사에게 시계는 필수였다.

발자국
현장에 모인 우주인들은 "매번 수억달러가 들어간 프로젝트였지만 항공·공학 분야 기술 발전 속도를 앞당기는 등 인류 편의에 끼친 가치는 상상 이상"이라면서 "화성 유인 탐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민간의 달 탐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인류는 새로운 희망을 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미국 우주인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수송에 러시아 소유스호를 이용해왔다. 대신 민간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 X'와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경쟁이 가속화되는 등 우주 탐사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우주인 찰리 듀크(84)는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발사 당시 교신 담당이었다. 닐 암스트롱이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아폴로 11호)이 착륙했다"고 하자, 진한 남부 사투리로 "우리 모두 초긴장해 입술이 시퍼렇게 질렸다. 이제 한숨 돌린다"고 말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3년 뒤인 1972년 4월 20일 아폴로 16호에 승선해 당시 36세 201일의 나이로 달 표면을 걸은 가장 젊은 우주인이 됐다. 12명의 달 착륙 우주인 중 10번째로 달을 밟은 주인공이자 현재 생존해 있는 4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아버지는 1903년 라이트형제의 비행 성공 직후 태어나셨는데, 내 아들은 아버지가 달에 가는 모습을 직접 보다니 인류 발전 속도는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며 "달에 가족사진을 두고 왔는데 이젠 가족과 함께 달에 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1969년 5월 아폴로 10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
1969년 5월 아폴로 10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유진 서넌, 토머스 스태퍼드, 존 영(위 사진). 아래 사진은 1969년 7월 나사 관제소에서 아폴로 11호와 교신 중인 찰리 듀크(왼쪽). /NASA
달 궤도를 돌기 위한 목적으로 아폴로 10호에 탑승했던 토머스 스태퍼드(89)는 1969년 5월 지구로 돌아올 당시 시속 4만5942㎞(2만8547mph)로 진입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라는 기록을 지녔다. 그는 "하늘이 나를 꿈꾸게 했고 위기에서 버티는 탐험가 정신을 키워주었다"고 했다.

이 밖에 2005년 ISS를 지휘하며 우주 체류 기간 213일의 기록을 지닌 테리 버츠(52), 103일간 우주에 머문 여성 우주사 니콜 스캇(57), 나사 우주왕복선 엔지니어 장 프랑수아 클레르보이(61) 등이 현장을 찾았다. 니콜 스캇은 "'우주에 오면 시인이 된다'는 말처럼 나를 포함해 많은 우주인이 직업 예술가도 겸하고 있다"면서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난 뒤 이전과 달리 틀에 갇힌 관념을 깨고 폭넓은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오버뷰 이펙트(조망 효과)'를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나사 케네디 센터는 오는 7월 20일까지 달 착륙 50년 관련 각종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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