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인 12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通度寺)에서 승용차가 사찰 방문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12시 50분쯤 양산시 통도사에서 승용차가 사찰 방문객을 덮친 현장.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입구 매표소 근처에서 김모(75)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를 덮쳐 걷거나 앉아 쉬고 있던 방문객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이 사고로 경남 김해에 사는 A(52·여)씨가 숨지고 8명 중상, 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부산에 사는 노모(78)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중태로 병원에 옮겨져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 통도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을 찾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고 목격자들은 "경내에 차량이 밀려 서다 가다를 반복했는데, 사고 차량이 다시 출발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경찰은 일단 김씨가 정차 후 출발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밟았거나 급발진 추정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정차하고 있다가 엑셀을 잘못 밟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양산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佛寶) 사찰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法寶) 사찰 해인사, 보조국사 이래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 사찰 송광사와 함께 한국의 삼보사찰(三寶寺刹)로 꼽힌다.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12시 50분쯤 양산시 통도사에서 승용차가 사찰 방문객을 덮친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