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수호대, 訪韓 비건 美 대표 동선 따라다니며 '스토킹 시위'

입력 2019.05.10 16:51

지난해 11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목적으로 결성된 백두수호대가 1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동선(動線)을 따라 다니며 방한을 비난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그동안 백두수호대는 비건 대표를 ‘서울 남북 정상회담 방해 세력’ 중 한 명으로 규정해왔다.

백두수호대를 비롯해 민주노총, 전국농민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비건 대표 방한 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백두수호대와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미국은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비핵화 관련 워킹그룹(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백두수호대 등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든 말든 한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개’ ‘국가주권 침해 스티븐 비건 떠나라!’ 라고 적힌 피켓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이 시위대가 비건 대표 일행이 탄 차량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백두수호대는 정부서울종합청사와 청와대 등에서도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1시 10분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만의 비핵화를 요구하며, 남북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10일 오후 백두수호대가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오은 기자
또한 정부서울청사앞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백두수호대가 비건 대표의 일정에 따라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자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들을 따라다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외교부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수호대는 지난해 12월엔 대북 제재 관련 논의를 위해 비건 대표가 방한하자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3월 초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비건 대표 등의 사진이 담긴 ‘서울 남북 정상회담 방해 세력 수배’ 전단을 서울역 등에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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