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 판국에…

입력 2019.05.10 03:02

"미국을 안좋아 하는 나라, 더 많은 방위비 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매우 위험한 지역에 있으면서 미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 나라'를 언급하며 "더 많은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한 나라'가 한국을 지칭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플로리다주(州) 파나마시티비치에서 열린 정치 유세에서 "한 나라(one country)가 있다"며 "어느 나라라고 얘기를 하진 않겠지만, 그 나라의 '아주 위험한 영토'를 지키는 데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들에게 그 나라 방위비로 얼마나 쓰는지 물었더니 (연간) 50억달러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주는지 물었더니 5억달러(약 5900억원)라고 했다. 우리는 45억달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10분간 전화 통화를 통해 분담금을 인상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미국 관료들에게) 그들에게 전화해 나머지도 부담할 것을 요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에 대해 "엄청 부자이면서 아마도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금까지 한국을 언급하면서 지속적으로 써왔던 표현과 일치한다. 그는 지난 2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때 한국에 대해 "우리는 50억달러를 쓰는데 5억달러를 쓰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이 작년 부담한 방위비는 9602억원(8억1200만달러)이지만, 트럼프는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5억달러라고 말해왔다.

방위비 협상 타결 직후인 2월 12일 각료 회의에서도 그는 "우리가 한국에 쓰는 비용은 50억달러이며, 한국은 약 5억달러를 지불해왔다"며 "한국은 방위비 5억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동의했다. 전화 몇 통에 5억달러"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한 발언과 같은 내용이다. 또 '매우 위험한 영토'란 표현 등이 들어간 것으로 볼 때 북한을 마주한 한반도 상황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위터에 '그가 한국을 지칭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트럼프가 말한 '한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일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이날 "내가 그 나라 지도자에게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더니 그는 '왕처럼(like the king)' 말하면서 '누구도 우리에게 그런 요청을 한 적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왕정 국가인 사우디를 지칭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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