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 9일(현지 시각) 무역 전쟁의 확전이냐 종전이냐를 결정할 운명의 담판에 들어갔다. 미국은 협상 시작 직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관보에 게재했고, 중국은 보복을 공언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협상단은 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미 워싱턴에서 협상에 돌입했다. USTR은 전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역 갈등 격화는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보복을 경고했다.

미·중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공포에 질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포인트(3.04%) 급락한 2102.01에 거래를 마쳤고, 대만 자취안(-1.74%), 중국 상하이(-1.48%), 일본 닛케이(-0.93%) 등도 약세였다. 외환시장의 충격도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올라 1179.80원으로 마감했다.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