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韓 겨냥…"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 '위험한 영토'에 돈 많이 썼다"

입력 2019.05.09 17:52 | 수정 2019.05.09 20:07

"나라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아주 위험한 영토’(very dangerous territory)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많은 돈을 쓰는 국가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한국 등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州)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지지자 대상 정치 유세를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 "(연간) 50억달러(약 5조9125억원)가 드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 있다"며 "그들은 스스로가 내야하는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직 5억달러(5912억원)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그들은 ‘무조건’ 청구서 비용을 내야할 것"이라며 "반드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 대해 "미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비치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세 발언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지난달 27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 때와 거의 비슷하다. 지난달 유세 당시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주장해온 주한미군 관련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를 거론한 게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올 3월8일 제10차 한미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에 서명한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이제 2개월이 다 돼(Now the 2 months is up)"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10차 SMA에서 미군 주둔에 따른 한국의 올해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전년대비 787억원(8.2%) 인상된 1조389억원으로 합의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중 11차 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각료회의 때도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 연 50억달러를 쓰는 반면, 한국은 5억달러만 내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날 워싱턴DC 북한 전문가들은 트위터에서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지칭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그가 한국을 지칭한 것이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작동 방식이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동맹국과 어긋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목표나 공유 가치보다 비용에 매달리는 것은 집권 초기부터 매우 일관된 행동"이라며 "비용 분담에 대한 수치를 틀리는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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